권좌에 오른 노예출신 고려 무사 일대기… 주말 대하사극 ‘무신’ 2월 11일 첫 방송

입력 2012-02-10 19:03


미천한 출신의 한계를 극복한 고려시대 주인공을 내세운 정통 대하사극이 주말 시청자들을 찾는다.

11일 시작되는 MBC ‘무신’은 고려 무신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가장 천한 노예에서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는 무사 김준의 이야기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나온 인물열전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한 만큼 최충헌 등 최씨 무신정권과 대몽항쟁 등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핵심 소재로 등장한다.

극본을 맡은 이환경 작가는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야인 시대’ 등을 쓴 ‘사극의 전설’로 불리는 작가다. 그런 그가 오랫동안 별러온 작품이 ‘무신’이다. 그는 “삼별초의 정신을 담아보기 위해 기획한 지 10년이 넘었다. 김준이란 인물이 황제에 버금가는 정권을 손에 쥐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40여년에 가까운 대몽항쟁에서 나무껍질을 먹어가면서도 전 국민이 하나가 돼 싸웠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퓨전 사극과는 다른 진한 감동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는 ‘로드넘버원’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통해 화려한 영상으로 시청자 이목을 사로잡았던 베테랑. 김 PD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와 ‘스파르타쿠스’를 많이 참고했다. 시청자들에게 다른 느낌의 진정성, 재미와 감동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출연진도 쟁쟁하다. 김준 역으로 TV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김주혁, 김준의 마음을 얻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비운의 여인 송이 역의 김규리, 김준을 등용한 도방(무신정권의 사병집단)의 2대 군주 최우를 맡은 정보석, 노비 출신으로 김준과 경쟁하는 최양백을 연기하는 박상민. 이들의 연기대결도 볼만하겠다.

250여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초대형 액션사극 무신은 김준이 공역장의 목숨을 건 격구대회에서 살아남아 권력의 중심부를 향해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11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8시40분 방송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