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띄우기 美, 우호적 분위기… 시진핑 2월 13일 방미 ‘불신’ 해소될까 주목

입력 2012-02-10 19:00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다음 주 방미 기간(13∼17일) 중 마지막 날인 금요일 밤 조 바이든 미 부통령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의 프로농구(NBA) 경기 관람을 준비하고 있다.

이 일정이 최종 결정되면 중국 지도자의 방미 중 첫 NBA 경기관람 사례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이는 중국정부가 방미를 계기로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

자라는 시 부주석의 이미지를 띄우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이 1979년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텍사스 로데오를 관람한 것과 오버랩된다.

그를 맞는 미국의 조야도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미 정부는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중국산 태양전지 패널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에 대한 예비판정 결과 발표를 3월로 미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껄끄러운 양국간 현안들이 자리잡고 있다. 양국 간 무역불균형 문제, 중국 내 인권 현안, 아시아에서의 군사대립 등 그간 쌓였던 불신이 이번 방미를 계기로 어느 정도 해소될지 관심이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9일 관련 브리핑에서 한 말들을 보면 양국 관계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상호 신뢰 수준은 양국 간 관계 확장에 필요한 것들을 추진하기엔 한참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이번 방미 기간에 미국 측이 요구할 위안화 절상 문제 등에 대해 “이번 방미는 선물을 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미국은 국내 여론 등을 의식,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과 위안화 문제 등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측은 특히 시 부주석의 일정 중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점심과 국방부 방문 등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안보상황 및 미국의 새로운 아시아전략을 바라보는 그의 입장을 면밀히 스크린할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