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 늘리려 ‘양잿물’을… 해경, 해삼·참소라 178t 유통 식품업자 영장

입력 2012-02-10 18:55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된 해삼 참소라를 양잿물에 담가 무게를 늘린 뒤 전국에 유통시켜 20여억원을 챙긴 식품가공업자가 붙잡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0일 필리핀 등지에서 수입된 해삼 참소라를 양잿물(수산화나트륨)에 담가 중량을 늘린 뒤 전국 음식점에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대구 Y업체 대표 조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에 따르면 조씨는 2009년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해삼과 참소라를 양잿물을 섞은 물에 담가 무게를 늘린 뒤 전국에 있는 중간도매업체를 통해 음식점에 판매했다. 조씨가 양잿물에 담가 무게를 늘려 판 수산물은 178t(시가 20여억원)에 달한다.

조씨는 포장지에 표시된 수산물의 중량을 확인하기 어렵고 양잿물을 희석한 물에 해삼 등을 담그면 육질이 연해져 수분을 많이 흡수한다는 원리를 악용했다.

양잿물 성분은 완전히 제거되거나 중화되지 않으면 호흡곤란, 구토, 쇼크사를 일으키는 등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