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상장 앞두고 실리콘밸리 일대 들썩… ‘돈벼락’ 백만장자들 호화저택 신축
입력 2012-02-10 18:55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돈벼락’을 맞게 된 백만장자들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켜 집값만 올린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올봄에 페이스북이 상장되면 수명에서 수백명의 주식 억만장자와 백만장자들이 생겨나고 이들로 인해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가 ‘페이스북 특수(特需)’를 누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부동산 분야는 이미 개발 붐이 일고 있는 등 활황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 사례로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9200평방피트(854㎡=259평) 규모의 호화저택을 짓는 것을 비롯 인근에 대규모 주택 공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의 집은 방 6개, 욕실 6개에 지하엔 와인룸과 체육관, 극장, 게스트룸 등을 갖추고 있다. 페이스북이 상장되면 샌드버그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15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 외 페이스북을 비롯 징가 등 여러 SNS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러시아갑부 유리 밀너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로스 알토스에 1억 달러짜리 대저택을 구입했다.
멘로파크시 당국은 지난해 8월 이후 접수된 건축허가 15건 중 현재 5채가 건설 중인데 모두 6000평방피트 이상의 대저택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페이스북 상장에 따른 낙수효과가 벌써 자동차 판매, 외식업, 뉴질랜드 트레킹 등 해외여행업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이미 높은 수준인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집값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을 팔겠다는 사람들이 페이스북 상장 이후로 매도시기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상적인 거래를 왜곡시킨다고 걱정했다.
초현대식 대저택이 곳곳에 들어섬으로써 중소형 전원주택이 주종인 이 지역 주택 경관을 크게 해쳐 이웃 간의 유대감을 저해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