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분과 회의 보이콧은 대기업의 ‘보이지 않는 손’ 때문”

입력 2012-02-10 18:49

새누리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몽니’를 부리며 비대위 정책쇄신 분과 회의를 사실상 보이콧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손’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10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회의 도중에도 중계방송하는 식으로 (회의) 내용이 각 대기업에 다 들어가고, 거기서 또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김 위원이 진행하는 이른바 재벌에 대한 정책쇄신에 재계, 특히 대기업들이 굉장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같다”며 “재계가 과도하게 반응을 하고 또 심지어 반대운동을 하는 것에 (김 위원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 발언은 김 위원이 전날 기자들에게 “최근 기업 쪽에서 귀동냥하고 싶어 여의도에 모여 있을 텐데 그런 것에 구애받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김 위원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정보 유출 위험과 저항을 의식한 때문인지 김 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재벌개혁의 핵심을) 머릿속에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다음 대통령 될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름대로 준비해 왔다”며 “아직은 그걸 풀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