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배추김치 밀물… 10년새 546배↑

입력 2012-02-10 18:49


우리나가 수입하는 배추김치 규모가 2001년 21만 달러에서 2011년 1억1600만 달러로 10년간 무려 546배나 증가했다. 수입물량으로도 433t에서 22만9754t으로 531배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0일 발표한 ‘2001∼2011년 수입식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입식품 규모는 132억 달러로 2001년의 42억8000만 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연평균 증가율은 20% 정도였다.

주로 밀, 옥수수, 대두 등 농·임산물의 수입량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량과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밀, 옥수수, 대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입이 급증한 품목을 보면 배추김치, 냉동고추, 현미, 커피 등이 상위권으로 올랐다. 냉동고추와 현미는 각각 36배, 10배 이상 수입이 급증했다. 커피는 생두와 가공커피 기준으로 지난해 수입액이 4억8900만 달러, 1억7900만 달러로 10년 전보다 각각 6배, 10배 이상 많아졌다.

식약청은 또 지난 10년간 외식과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식생활이 변하면서 가공식품의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수입식품 가운데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중량기준)은 2001년 27.1%에서 지난해 36.6%로 높아졌다. 반면 농·임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70.2%에서 2011년에는 59.6%로 낮아졌다.

우리나라가 식품을 수입하는 주요 국가는 미국, 중국, 호주로 큰 변화는 없었으나, 중국산 수입액이 점차 늘고 미국산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2001년 8.8%(93만t)이던 중국산 비중은 지난해 18.6%(250만t)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산은 2001년 36.6%(385만t)에서 2011년 27.1%(364만t)로 감소했다.

수입금액에서도 중국은 2001년 5억1000만 달러에서 2011년 26억8000만 달러로 423% 급증했으나 미국은 2001년 12억9000만 달러에서 2011년 27억3000만 달러로 1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추세라면 중국이 금액 면에서는 곧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식품수입국이 될 전망이다.

한편 2011년 일본산 수입식품 규모는 4억6100만 달러로 전년의 5억1400만 달러 대비 10.3% 줄었고, 물량도 5.6%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급감한 품목은 에리스리톨(식품첨가물), 카레, 즉석조리식품, 수산물가공품, 복합조미식품 등이었다.

이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민들의 일본산 식품 기피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