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사임… ‘무자료 거래·회계 부정’ 책임

입력 2012-02-10 18:43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과 오용일 부회장, 대한화섬 박명석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이 사임했다.

태광그룹은 10일 “검찰에 의해 최근 기소된 이회장과 오 부회장 등 회장단이 책임을 지고 그룹 내 모든 지위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무자료 거래와 회계 부정처리, 임금 허위지급 등으로 회삿돈 약 400억원을 횡령하고 골프연습장 헐값 매도 등으로 그룹 측에 97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작년 1월 구속 기소됐다. 최근 검찰로부터 징역 7년과 벌금 70억원을 구형받았다. 이 회장의 사퇴는 오는 21일 예정된 선고 공판을 앞두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대표이사를 포함, 티브로드 홀딩스 등 그룹 내 모든 법적 지위뿐 아니라 회장직에서 퇴임했다.

이는 이 회장이 건강상 문제로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 부회장도 책임을 지고 그룹 부회장은 물론 태광산업과 티브로드 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떠났다. 상장사인 대한화섬 박명석 대표이사 사장도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을 갖춰 신뢰를 받고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