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2,3세대 화려한 성공시대 조명… SBS 다큐멘터리 ‘글로벌 다문화 시대, 코리안벨트를 가다’
입력 2012-02-10 18:38
다큐멘터리 ‘글로벌 다문화 시대, 코리안벨트를 가다’(SBS·12일 오전 7시10분)
한국 최초의 이민선 게일락호가 인천 제물포항을 떠난 지 109년. 일제의 박해를 피해 아메리카 대륙과 만주 시베리아 일본 등지로 떠나면서 시작된 한국 이민의 역사는 100여년의 세월을 지나 5세대까지 이어졌다. 이제 대한민국 인구의 10분의 1이 넘는 700만명이 세계 곳곳을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는 시대다. 한국인들은 한민족 특유의 끈기와 치열한 교육열로 이주민이라는 높은 장벽을 넘어 속속 현지 주류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12일과 19일 방송되는 2부작 가운데 1부에선 차별과 고통을 딛고 일어선 이민 1세대를 뿌리삼아 성공의 꽃을 피우고 있는 이민 2, 3세대를 만나본다. 한인 최초 할리우드 여성감독으로 한·미 합작 영화 ‘웨딩 팰리스’를 연출해 미국인을 배꼽 빠지게 웃겨준 크리스틴 유, 퍼포먼스로 더욱 유명한 일본 프로야구선수 모리모토 히초리, 카자흐스탄의 신흥재벌 신블로니슬라브, 중국 CCTV의 오디션 프로그램 ‘청년가요제’에서 아리랑을 불러 1위를 차지한 조선족 아이돌 ‘아리랑’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은 성공비결로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꼽고 있다.
가족 이민 100년사를 책으로 펴내는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필립 신과 뉴욕경찰 부국장인 그의 사촌형 데이비드 신. 그들의 성공은 부모들이 자식들의 교육에 헌신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2부에선 이민 100년 역사를 넘어 성공의 꽃을 피운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이 서로 만나 꾸려가고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소개한다. 미국의 ‘넷캘’, 중앙아시아의 CIS 고려인 연합회, 일본의 오사카 코리아 국제학원 등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의 미래를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