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먼저 복음으로 하나돼야” 고개숙인 교계 지도자들… 한복협, 화해·협력 위한 조찬기도회

입력 2012-02-10 18:17


손인웅 덕수교회 목사는 화합 실현 가능한 방법 중 하나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통합하고 하나의 연합기구로 교단장협의회를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손 목사는 “이 안은 2007년까지 완성하기로 하고 로드맵 10단계 중 4단계까지 진행하다 중단된 상태”라며 “현재로선 이 길로 가는 길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는 에큐메니칼 입장에서 활발한 봉사 활동과 북한 동포 지원, 종교간 대화 등을 통한 교회 일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교회에 다양한 교파와 교단이 있는 것에 대해 ‘죄’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명수 서울신학대 교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근대사회의 특징이며 분열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 교수는 다만 분열 가운데 교회가 연합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하려는 인사들은 가능한 한 서로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사이드에 제쳐놓고 공통 분모부터 확인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발표에 앞서 열린 기도회에서 림인식 노량진교회 원로목사는 ‘화해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눅 19:38)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림 목사는 “하나님의 세계에선 폭력과 사랑이 싸우면 사랑이 이긴다”며 “용서와 사랑으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사랑의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때 한국교회는 다시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찬에 나선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교회가 희망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한국교회가 십자가 정신으로 먼저 하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복협은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김명혁(강변교회 원로) 목사를 회장에 연임하고 이옥기(UBF 총무) 목사를 총무에 선임했다. 북한동포(결핵환자)와 중국 엔벤 지역 조선족 돕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