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폭력 얼룩진 졸업 뒤풀이
입력 2012-02-10 17:51
졸업식 뒤풀이는 바뀌어야 할 학교폭력 문화 중 하나가 됐다. 교복을 입은 채 옷이 찢기고, 심하게 구타당해 응급실까지 실려 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도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졸업생들이나 이를 지켜보는 후배들이 이런 문화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정부와 각급 기관에서 학교폭력 대책을 강구하는 가운데 경찰은 폭력적인 졸업식에 대한 집중 단속 방침을 세웠다. 알몸 상태로 다니기, 알몸 촬영 및 배포, 금품 갈취, 단체 기합 등을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일그러진 졸업식 뒤풀이 문화를 없애기 위해서는 경찰 단속보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 알몸 동영상이 문제가 됐던 학교에서는 이듬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 형태로 졸업식을 치렀다. 여러 학교에서도 졸업식 일탈행위를 막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올해에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졸업식이 폭력으로 얼룩진 뒤풀이가 아닌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 찬 축제의 장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재훈(부산진경찰서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