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2일] 줄 잘 서기

입력 2012-02-10 16:47


찬송 : ‘구원으로 인도하는’ 521장(통 25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4장 6절

군대 가면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부대원들을 4열종대로 나란히 세워놓고 두 줄은 작업장으로 보내고, 두 줄은 운동장에서 축구하라고 하는 것이 군대입니다. 그래서 저도 줄을 잘 서서 몇 번이나 작업장으로 가는 대신에 체육활동이나 휴식을 취한 적이 있습니다. 또 줄을 잘못 서서 맛있는 고깃국이 나온 식사시간에 고깃덩어리는 구경도 못하고 국물만 먹어야 했던 때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엉터리 같은 일이지만 줄을 잘 서는 것은 비단 군대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어디서나 중요한 삶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 살아가는데 줄을 잘 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약성경 룻기에 보면 나오미의 두 며느리가 나옵니다. 큰 며느리는 오르바요, 작은 며느리는 룻입니다. 큰 며느리는 어머니를 떠나 자기 고향으로 갔지만 룻은 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왔습니다. 이걸 두고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붙좇은 것이 무슨 뜻입니까? 풀처럼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룻은 이방 여인이었지만 생명의 줄,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줄을 붙잡고 시어머니를 따라 유대 땅으로 왔습니다. 그녀가 붙잡은 것은 믿음의 줄입니다. 그런데 그 줄은 축복의 줄이 되었습니다.

또한 창세기 13장에 아브라함과 그의 조카 롯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말합니다. “네가 좋아하는 곳을 선택해서 가라. 네가 먼저 좋은 땅을 고른 후에 내가 고르겠다” 조카에서 우선권을 주었습니다. 롯은 눈을 들어 비옥하게 보이는 소알 땅을 선택해 갔습니다. 그 땅을 선택한 기준이 무엇입니까? 자기 눈입니다. 롯의 눈에 비친 소알 땅은 소돔과 고모라까지 드넓게 펼쳐진 풍요의 땅이었습니다. 자기 생각, 자기 이익, 이것이 바로 롯의 기준이었습니다. 그는 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말릴 틈도 없이 가축들과 하인들을 데리고 얼른 소돔 땅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의 결과가 무엇입니까? 얼마 후에 그 땅은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내려 멸망당한 재난의 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는 하나님이 나타나서 언약의 축복을 주시고,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브라함의 삶은 더욱 강성하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어리석은 것 같으나 축복의 줄을 따라 갔고, 그의 조카 롯은 지혜로운 것 같으나 패망의 줄을 따라 간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택할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인생의 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곧 길이요”라는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인생의 가장 든든한 줄입니다. 왜냐하면 그 줄에 서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은 결코 멸망치 않기 때문입니다. 돈, 명예, 권력, 인기, 쾌락 등 세상의 수많은 유혹의 줄을 붙잡으려고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줄을 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저희 온 가족이 정말 믿을 만하고 붙잡을 만한 든든한 삶의 줄을 택할 줄 아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