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당 지도자들 2차 구제금융 조건 최종 합의

입력 2012-02-10 00:08

그리스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정당지도자들이 마침내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그리스 총리실 대변인은 제1,2 정당인 사회당과 신민당의 합의는 9일(현지시간) 새벽 끝난 마라톤회의에서 거부된 재정 긴축들에 대한 대안을 허용한다면서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총리와 정당 지도자들은 이날 새벽 협상에서 정부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 대표팀이 협상을 통해 확정한 50쪽 분량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 합의안의 수용 여부를 놓고 논의를 벌였으나 완전한 합의를 내놓지 못했다. 이들은 3억유로 규모의 연금삭감을 제외한 모든 조건에 합의했다.

이후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가 재협의를 벌였고 트로이카가 부족분을 메울 대안을 찾는데 15일의 시간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당 지도자들이 구제금융 조건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1300억유로 구제금융 지원 +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로 이뤄진 그리스 2차 지원 패키지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2차 지원 패키지가 확정되면 그리스 의회의 구제금융 협정 비준과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승인을 거쳐 양측이 서명하는 것으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가 이행 단계에 접어든다.

트로이카 협상과 동시에 진행된 PSI 협상은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70%의 손실률을 적용해 평균 표면금리 3.5%의 장기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이 사실상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