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탄생 100주년 맞아 베를린올림픽 금메달 등 문화재 등록된다

입력 2012-02-09 19:43


마라토너 손기정(1912∼2002)이 일제강점기인 1936년 제11회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받은 금메달과 우승상장, 시상대에서 쓴 월계관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손기정 유품 3점을 포함해 체육 관련 근현대 유물 5종 8점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손기정기념재단이 소장한 손기정 유품은 당시 세계신기록(2시간29분19초)으로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체육·민족사적 가치가 큰 유물로 평가됐다. 올해는 손기정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또 47년 6월 2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40차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고 이듬해 제14회 영국 런던올림픽 한국대표팀 고문 자격으로 참가한 이원순(1890∼1993)의 여행증명서와 대표단 단복도 문화재로 등록된다. 이 단복은 올림픽 관련 단복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처음 출전한 런던올림픽의 후원권(가乙 NO.000001호)과 참가 페넌트(가늘고 긴 삼각기·길이 150㎝), 56년 홍콩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컵도 포함됐다. 런던올림픽 후원권은 한국 대표단의 경비 충당을 위해 올림픽후원회가 47년 12월 1일 발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이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