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군사력강화 대응전략 변화 모색… 한·미·일 線上동맹서 아·태 網狀거점 구축
입력 2012-02-09 19:27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맞서는 데에는 현재 한·미·일을 잇는 ‘선상(線上)동맹’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미국은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주일 미군 재편계획을 아시아·태평양에 ‘망상(網狀)거점’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하는 한편 일본이 스스로 군사력을 강화토록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일본, 한국과의 ‘선상동맹’을 토대로 아시아의 안정을 확보해왔지만, 중국이 군사력을 급속히 증강하면서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해졌다는 것.
신문은 “중국의 미사일 기지에 가까운 오키나와에 미군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경우 유사시 일격에 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미 국방부의 전직 고위관계자 말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에 망상거점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중국에서 멀리 떨어진 괌이 허브 기지이며, 오키나와 해병대를 호주, 필리핀 등으로 분산 배치하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미 안보 고위당국자들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본 측에 사태의 긴박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키나와 해병대가 호주 등으로 이전할 경우 일본 주변에서의 위기에 즉시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생기며, 이 때문에 미국은 일본의 역할 강화를 바라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일본은 동중국해에서의 국방력 강화 등 당장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국방예산의 추가 염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8일 밤 주일 미군 재편 계획의 수정과 관련한 새로운 방침을 발표했다.
양국은 오키나와에 있는 주일 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를 같은 오키나와 내 나고(名護)시로 이전하는 현행 계획이 유일하고 유효한 추진 방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기로 했다.
주일 미군 재편 계획의 수정은 수개월 내에 결론을 내기로 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양국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