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선 외곽조직 뜨나… 10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국민통합연대’ 출범
입력 2012-02-09 19:16
100여개 보수성향 단체로 구성된 ‘국민통합연대’가 9일 출범했다. 이 모임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권 차기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인사와 단체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지사가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통합연대는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가졌다. 이윤영 상임대표는 “진정한 보수와 국가를 생각하는 40∼50대 인사들이 주축”이라며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 당 조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출범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국민통합연대가 김 지사의 외곽 대선조직이란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김 지사 지지모임인 광교포럼과 새미래포럼, 문수사랑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다 측근들이 대거 합류해 있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 캠프에서 조직을 담당했던 강병국씨와 노용수 전 비서실장 등이 핵심멤버로 참여하고 있고 허숭 경기도시공사 감사, 홍경의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본부장도 조만간 합류할 계획이다. 김 지사가 직접 발족식에 참석해 축사도 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한 단체는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 김문수 지사 등 모든 대선후보들이 지지·지원 대상”이라며 “하지만 김 지사와 가까운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와 이름도 비슷해 이를 연상케 한다”며 “김 지사가 대선후보 경선 등에 참여하면 이 조직이 외곽에서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