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교문 나서기 무섭게… 개학 첫날부터 돈 뜯은 중3
입력 2012-02-09 19:12
지난달 초 하급생을 시켜 돈을 빼앗아 오라고 시킨 ‘돈 셔틀’ 사건이 발생한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개학 첫날 또다시 금품갈취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 학교 개학일인 지난 7일 졸업을 앞둔 A군(15)이 B군(13) 등 1학년 학생들을 학교 뒤편으로 불러내 돈을 빼앗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지난해부터 2∼3학년 선배에게 10만원이 넘는 돈을 빼앗겼다. 경찰 관계자는 “8일 피해학생의 진술을 받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관할인 마포경찰서 서장이 개학식에 참석해 ‘학교폭력 근절’을 강조하고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9일 상급생들이 하급생에게 돈을 빼앗아 오라고 지시하고 액수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집단 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가해학생 1명이 구속됐다. B군의 부모는 지난달 사건 당시 피의자를 체포했던 합정지구대에 A군을 신고했다. 당시 ‘일진회’ 소탕에 나섰던 마포경찰서는 이 학교 2∼3학년 학생 10여명을 조사했지만 A군은 조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한편 서울 혜화경찰서는 9일 집을 청소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동네 후배를 때린 혐의(폭행)로 중학생 C(15)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C군은 지난해 12월부터 학교·동네 후배 10여명을 불러 청소, 쓰레기 버리기, 걸레 빨기 등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