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 등 정치테마주 작전세력 개입 혐의 포착… ‘투자경고’ 종목 급증
입력 2012-02-09 18:48
금융당국이 최근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는 바른손 등 일부 정치테마주에 작전세력이 개입한 혐의를 포착하고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바른손의 경우 작년 상반기(4∼9월) 매출이 363억원으로 늘었지만 54억원 영업적자, 6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이익은 더욱 악화됐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달 20일부터 12거래일 동안 상승, 4배나 뛰었다. 문재인 통합민주당 상임고문이 일했던 법무법인이 이 회사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실적이 나빠졌는데도 주가가 오르면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겠느냐”면서 “조사 종목 범위를 더 좁혀 살펴보고 있고 작전 혐의를 포착하는 등 실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손은 이날 금융당국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며 ‘투자경고’ 종목도 급증하고 있다. 투자경고 종목은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거래소가 취하는 시장 안정화 조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19개 종목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 이달 들어 8일까지 11개 종목이 투자경고 종목에 올랐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