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代의 비애… 은퇴·사업 실패 영향 신불자 전락 크게 늘어
입력 2012-02-09 18:47
우리나라 신용불량자(신불자)의 4분의 1은 50세 이상이고, 50세 이상 인구 100명 중 1명은 신불자다.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는 9일 지난해 개인 워크아웃(채무조정)을 신청한 신불자 중 50세 이상은 1만8342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신청자 7만5850명의 24.2%를 차지한다. 50∼59세가 1만4700명(19.4%), 60세 이상이 3642명(4.8%)이다. 여기에 프리 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을 신청한 2636명을 포함하면 신불자로 전락했거나 전락할 위험이 있는 은퇴인구가 지난해만 2만명을 넘었다.
신불자 중 50세 이상 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신복위가 설립된 2002년 50∼59세, 60세 이상인 신불자는 전체 신불자의 각각 8.12%, 1.4%에서 지난해 19.4%, 4.8%로 늘었다. 지난 10년간 신불자로 낙인찍힌 은퇴인구는 16만7015명으로 50세 이상 인구(1417만명)의 1.2%다.
신복위 관계자는 “교육비, 주거비 등으로 돈 쓸 곳은 많은데 직장을 잃거나 퇴직한 은퇴인구와 사업에 실패한 자영업자가 늘어난 탓”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들 은퇴연령 신불자가 금융회사에 갚지 못한 빚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부채가 3000만∼5000만원인 신청자는 2008년 1만148명에서 지난해 1만2433명으로, 5000만원 이상은 4564명에서 6956명으로 각각 늘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도 대부분 이자만 감면되기 때문에 부채 증가는 부담만 커질 뿐이다. 지난 10년간 파악된 50세 이상 신불자의 소득분포는 월 100만원 이하가 53.1%, 100만∼200만원 43%로 대부분이 200만원 이하였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