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8개 그룹, 유럽을 열광시키다… 파리 공연 1만여명 몰려 3시간 열정의 무대 선사
입력 2012-02-09 18:17
객석에는 태극기가 펄럭였고, 한글로 쓴 팻말을 흔들며 응원하는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메아리쳤다.
소녀시대와 2PM, 비스트 등 K팝 8개 그룹이 8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최대 공연장인 베르시 스타디움에서 펼친 KBS 2TV 뮤직뱅크 공연에는 열성 팬 1만여명이 몰려들었다. 프랑스는 물론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온 한류 팬들은 영하의 매서운 겨울 날씨에도 이른 오후부터 줄서기를 시작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공연 시작 전부터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 이름을 부르고 파도타기 응원을 하거나 어깨춤을 추었다.
유키스의 ‘만만하니’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공연은 시스타, 포미닛, 샤이니 등으로 이어졌다. 2PM은 관객들에게 카메라를 꺼내들어 동시에 사진을 찍도록 유도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티아라, 비스트에 이은 소녀시대의 마지막 곡 ‘더 보이스’에 이르기까지 K팝 전사들은 3시간에 걸친 열정의 무대를 한류 팬들에게 선사했다.
스페인에서 왔다는 마리아 산체스(19) 양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공연에 이어 이번에는 다채로운 팀들이 와서 좋았다”며 “이런 공연이 스페인에서도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 파리 공연을 펼친 바 있다.
KBS 김인규 사장은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뮤직뱅크는 이제 K팝의 대명사라고 말할 수 있다. K팝이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젊은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측은 “지난해 7월 일본 도쿄 공연을 본 프랑스의 중견 공연기획사인 ‘카랑바’가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의 외국 공연이 현지 한국인 커넥션을 통해 제작됐던 것과는 크게 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뮤직뱅크는 KBS월드를 통해 전 세계 72개국에 동시에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이날 공연은 18일 밤 11시05분에 KBS 2TV 특집으로 방영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