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배구계·소속 팀 표정… “경기 특성상 힘들 줄 알았는데” 당혹
입력 2012-02-09 00:17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배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배구계는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이 일 당시 배구는 경기 특성상 승부조작이 힘들 것이라고 장담했던 터여서 충격이 더 컸다.
3명의 전·현직 선수 구속에 이어 8일 경기 전 주전 공격수 2명이 대구지검에 긴급 체포된 KEPCO의 분위기는 침통함 그 자체다. 은퇴한 두 선수가 KEPCO 직원으로 근무 중인 데다 현재 팀을 지탱하는 주축 선수들도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선수 관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속된 3명 외에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 선수 2명이 긴급 체포되자 망연자실한 상태다. 특히 KEPCO는 올 들어 만년 하위팀이란 꼬리표를 떼고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어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KEPCO의 한 관계자는 8일 “갑자기 터져 나온 악재로 팀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뒤 선수 대상 예방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던 한국배구연맹(KOVO)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검찰의 내사 소식을 접하고 각 구단에 승부조작과 관련한 철저한 자체 조사를 당부했다”며 “검찰의 공식 발표가 나오는 대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