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의 사탑 ‘기운 탑 명성’ 흔들… 최소 3개탑 기네스 타이틀 경합

입력 2012-02-08 18:56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물 ‘피사의 사탑(斜塔)’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수년 전 기네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기운 탑’이라는 인증서를 받은 독일 북부 수르후센 마을 붉은 벽돌 교회의 종탑을 비롯 유럽에서 피사의 사탑 기울기보다 더 기운 건축물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사의 사탑 기울기는 3.9도이나 수르후센 종탑은 5.19도, 스위스 스키리조트인 성 모리츠 건물은 5.36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IHT는 전했다. 독일 뉴스매거진 슈피겔은 지난해 적어도 3개의 탑이 기네스 타이틀에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최고로 기운 탑을 놓고 벌이는 이런 경쟁이 정확한 기울기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관광수입 등을 고려한 ‘홍보 경쟁’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상업화 논란에 이어 관리 부실에 따른 최고 등급 관광지 자격 박탈 위기에 놓인 중국의 대표적인 사찰 소림사(少林寺)의 관광객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춘제(春節) 연휴 기간 소림사를 찾은 관광객이 6만1000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 급감했다. 입장료 수입도 13.7% 줄었다. 당국이 소림사에 부여한 최고등급 여행지 자격 박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 최근 수년간 계속된 소림사의 지나친 상업화 논란도 관광객들이 외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영학 석사 출신인 스융신(釋永信·47) 승려가 1999년 방장을 맡으면서 쿵푸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수익 사업을 확장,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