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美 LA 소재 초등학교, 교직원 전원 직위해제
입력 2012-02-08 18:55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육당국이 어린 여학생 성추행 교사가 소속한 학교의 교직원을 모조리 직위해제 시켰다. 미국 사회에서도 이례적인 초강경 대책으로, 미성년자 성추행에 대한 여론의 분노를 반영한 것이다.
LA 통합교육구청은 최근 교사 2명의 성추행 사건이 드러난 미라몬테 초등학교의 교장을 비롯한 교사 전원과 행정직, 식당 요리사, 정원사 등 모든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대기 발령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교사 90여명을 포함해 직위 해제된 교직원들은 오는 9월까지 봉급은 받지만 보직이 없는 상태에서 진상조사단의 철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학교 교사 2명은 수 년 동안 어린 여학생들을 학대하거나 지속적인 성추행을 하다가 최근 발각돼 구속됐다. 게다가 학부모들이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음에도, 교장 등이 묵살했던 정황까지 드러나 여론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이 사건이 보도되자 학부모들은 진상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아이들을 등교 시키지 않았다. 지난 6일에는 학생 25%가 학교에 출석하지 않아 7∼8일 이틀 동안 임시 휴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교육당국은 주 대법관 출신을 조사단장으로 위촉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