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G Hak Seon’ 체조 채점규칙 등재… 도마 양학선 구사 신기술
입력 2012-02-08 18:54
“이 신기술을 ‘YANG Hak Seon’이라 명(命) 합니다.”
‘한국 도마의 달인’ 양학선(20·한국체대)이 지난해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마 우승을 차지할 때 선보인 난도 7.4점짜리 신기술이 국제체조연맹(FIG)의 채점 규칙으로 공식 등재됐다. 애드리안 스토이카 FIG 남자 기술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기술위원들에게 보낸 뉴스레터에서 양학선의 고난도 연기 등 9개 종목별 신기술을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의 채점 규칙으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에는 1980∼1990년대 국가대표로 활약한 권오석·정진수·권순성(평행봉)의 기술과, 1993년과 1996년에 선보인 이래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아직까지도 독보적 기술로 평가받는 여홍철(도마·현 경희대 교수)의 ‘여 1’,‘여 2’가 FIG 규칙으로 채택된 적이 있다.
그러나 국내 체조계는 ‘여 1’,‘여 2’에 이은 양학선의 이번 기술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기술에 새 연기를 선보인 선수의 이름을 붙인다’는 FIG 규정에 따라 양학선의 신기술은 영자이름인 ‘YANG Hak Seon’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이 붙은 기술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공중에서 세바퀴를 돌아 회전하는 양학선의 신기술은 지금까지 선보인 최고 기술보다 0.4점 가량 높은 고난도 기술이기 때문에 착지에서 실수하더라도 격차를 만회할 수 있다.
일찌감치 도마에서 자질을 보인 양학선은 광주체고 1학년 때인 2008년부터 ‘여 2’ 기술에 반 바퀴를 더 도는 지금의 신기술을 연마했고 4년 만에 FIG 규칙집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한충식 협회 강화위원장은 “양학선이 몸을 비틀어 세 바퀴를 도는 ‘YANG 1’ 기술을 개선해 세 바퀴 반을 도는 ‘YANG 2’ 연습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