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중단하라”… 민주·진보, 美에 서한 전달

입력 2012-02-08 21:54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8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상·하원 의장에게 한·미 FTA 발효 정지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 두 야당은 미국 정부가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19대 국회와 정권교체를 통해 한·미 FTA를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다.

양당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 등 150여명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FTA 발효 절차 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이종걸, 정범구 의원이 미 대사관을 방문해 지도부와 의원 등 96명 명의로 작성된 서한을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상원의장,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각각 보내는 이 서한은 한·미 FTA 발효 절차를 중단하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 등 10가지 항목에 대해 재협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굴욕적 매국 협상이 국민의 삶을 피폐화시키고 있다”며 “99% 서민의 한을 담은 서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한 대표는 국무총리로 재임하던 2007년 2월 국회에서 ‘한·미 FTA가 개방을 통해 우리 경제체제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과제’라고 했다”며 “이제 와서 표를 의식해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