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대책과 현실] 또, 노스페이스… 점퍼 빼앗은 가출청소년 무더기 검거

입력 2012-02-08 18:43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뒤 또래 학생의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은 청소년들이 또 검거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8일 학교, 학원, 쇼핑몰 근처에서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노스페이스 등 값비싼 유명 아웃도어 제품 등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등)로 박모(17)군 등 4명을 구속하고 권모(16)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과 함께 다니며 범죄를 저지른 김모(17)군 등 15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광진구, 동대문구, 중구 일대에서 몰려다니며 학생 20여명을 위협해 점퍼, 신발, 오토바이, 현금 등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이들은 지나가는 학생을 불러 모자, 점퍼, 바지, 신발 등을 모두 벗겨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스페이스 점퍼 중에서 70만∼80만원 하는 ‘히말라야’ 빨간색 점퍼를 주로 노렸다.

또 “쳐다봐서 기분이 나쁘다”며 트집을 잡아 턱을 걷어차는 등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친구 집에서 금목걸이 등 귀금속을 몰래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학생 대부분이 중·고교를 중퇴하고 가출해 찜질방, PC방에서 알게 된 사이”라며 “박군을 중심으로 몰려다니며 스마트폰으로 범행 계획 등을 주고받는 등 어른 못지않은 폭력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아파트 단지에서 귀가하는 학생들이 입고 있던 노스페이스 점퍼를 15차례 빼앗은 10대 10명을 검거했다.

노스페이스 점퍼는 최근 몇 년간 ‘제2의 교복’으로 불릴 만큼 중·고교생 사이에 인기가 높아 인터넷 중고품 매매 사이트에서 쉽게 팔 수 있다.

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