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성 15% 지역구 할당’에 반발… 정청래 ‘한명숙 梨大라인’ 명단 공개

입력 2012-02-08 22:01

민주통합당 정청래 전 의원이 당 지도부의 ‘여성 15% 지역구 할당’ 공천 원칙에 반발하며 한명숙 대표의 이화여대 동문 의원 및 예비후보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예정인 정 전 의원은 8일 포털사이트인 다음 아고라 게시판 등에 ‘여성의무 할당 공천 15%의 비밀: 정동영도 정청래도 출마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 대표와 고연호 김상희 김유정 서영교 신낙균 유은혜 이경숙 이미경씨 등 9명을 ‘이대 출신’이라고 특정하면서 “하루 종일 저의 트위터에 이대라인을 언급하며 분통을 터트린다. 얼른 성전환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비례대표인 김유정 의원은 정 전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한 대표에 대해 ‘비례대표 출마예정’이라는 설명을 달았고 나머지 여성들은 지역구 출마 예정지를 모두 못 박았다. 특히 신 의원에게는 ‘뒤에서 총질한 대표적 인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파, 비준동의안 비밀투표하자고 한 사람’이라고 써놓았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 한 대표를 만나 30여분 동안 여성 할당 공천 방침에 항의했다. 그는 “이는 기존 여성 정치인들의 안전빵 공천권 따내기 작전”이라며 “여성 정치 참여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기득권을 가진 여성 정치인에게 다시 특권을 주는 이중특혜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무조건적인 여성 전략공천은 없다. 경쟁력을 평가하겠다”면서 “여성 후보들이 마치 공천장을 받은 것처럼 지역구에서 발언하고 다니는 건 주의 경고를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