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대표도 지역구 불출마? 비례대표 땐 몇번?… 박근혜 ‘불출마 선언’ 이후 거취 관심
입력 2012-02-08 18:44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8일 당 총선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15명 이내의 당내외 인사로 구성될 인재영입위는 전략공천 지역과 비례대표로 공천할 외부인사 영입을 맡게 된다. 한 대표가 위원장직을 직접 맡은 것은 ‘야풍(野風·야당 바람)’을 일으킬 각계 인사를 두루 공천하겠다는 당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공천 뒷바라지부터 표밭지원 유세까지 선거전을 총지휘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 만큼, 한 대표는 총선 출마 여부도 이를 감안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자신의 거취와 관련, “제가 어떤 방향으로 보는 것이 우리가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제 욕심과 의지와 관계없이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배지를 단 이후 2004년 총선 때 경기도 고양 일산갑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가 2008년 총선 때는 같은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총선 전체를 책임진 당 대표 입장에서 지역구에 얽매이기보다는 전국 접전지역을 돌면서 유세 등을 통해 선거를 돕는 것이 당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당의 향후 진로에 비춰볼 때 지역구에는 출마하지 않더라도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배지를 달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략에 밝은 한 의원은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대선정국으로 이어질 텐데 원외보다는 원내에서 당을 이끄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례대표 공천을 한다면 몇 번에 배치될지도 관심사다. 1번 등 상위순번에 공천해 당선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당선이 아슬아슬한 번호를 맡겨 배수진을 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후자의 경우 1988년 13대 총선 때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가 11번을 배정받아 호남표를 결집하는 데 성공한 전례가 있다.
4년 전 18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22번과 15번까지 당선시켰다. 전국 집계에서 각각 37.48%와 25.17%의 유효득표율을 기록한 결과다. 이번의 경우 양당의 선거환경이 뒤바뀔 것이란 관측이 많아 민주당이 20번 정도까지는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총선 후보경선에 모바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선거인단의 자격과 모집방법, 투·개표 방법 등을 담은 국민경선 시행세칙을 확정했다. 그러나 모바일투표 참여 요건이 까다로워 1·15 전당대회 때처럼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이 이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