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SNS 등 급변 시대, 기독청년들 어떻게 살아야하나

입력 2012-02-08 18:08


“일상서 온유와 겸손으로 ‘작은 예수’ 되도록 노력해야 ”

세상은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시대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세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정체성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진리가 비진리로, 비진리가 진리로 둔갑하는 이러한 세태 속에서 기독청년들이 어떻게 정체성을 찾고 진리 속에서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에 국민일보는 교회성장연구소가 펴낸 책 ‘내 영혼의 멘토들’에 등장하는 4명의 목회자들을 초청, 좌담회를 가졌다. 이들이 말하는 영적 메시지는 어떤 것인지 들어본다.

참석자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고명진 목사(수원중앙교회)

김은호 목사(오륜교회), 홍성욱 목사(안양제일교회)

(사회=이승한 종교국장)

-세상은 점점 예수님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악한 영들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학교폭력, 왕따, 극단적 이기주의, 물신주의, 승리지상주의로 용서와 사랑과 관용은 이제 먼 곳에 있는 느낌입니다. 예수님과 반대 되는 성품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예수님의 성품을 이루어갈 수 있을까요?

△이영훈 목사=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이루어 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영적 성장이 있어야 합니다. 매일 아침 말씀묵상과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갈 것을 권면합니다. 경건의 시간을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음성을 듣고, 그 말씀을 가슴에 품고 세상에 나아가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힘쓸 때 하루하루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늘 마태복음 6장 33절(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의 원리를 따라 모든 일을 행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령님께서 도우시고, 행하시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 목사=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할 때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오셔서 좌정하시고, 그때부터 일생을 우리와 함께 동행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성령을 인정하고 환영하고 삶의 중심에 모셔 들이고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령은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를 도우셔서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인도해 주십니다(롬 8:26). 뿐만 아니라 말씀을 묵상할 때 깨달음을 주시고 감동을 주셔서 그 말씀이 내 삶에서 살아 역사하게 해 주십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깨닫게 해 주셔서 어려움을 이기게 하시고, 능력 있는 복음의 증인으로 살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고통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겪는 아픔들이 어떻게 성품의 연단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 목사=사람은 더불어 살도록 하나님께서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교되는 갈등과 아픔은 우리에게 성령 안에서 오래 참음의 덕을 쌓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온유와 겸손의 모습으로 무장하게 합니다. 우리는 갈등과 고통의 순간을 지날 때마다 우리 앞서 고난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그 길을 걸어 나갈 때 우리 모두가 작은 예수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도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 답게 사는 것은 무엇입니까?

△고명진 목사=정체성은 정신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근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육체를 덧입고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속사람이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떠나서 살수 없기에 고통과 고난이 따릅니다. 성경은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예수를 바라보라고 합니다. 이유는 낙심되고 피곤하고 어려울 때 그분이 힘을 주시어 이기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풍조를 본받지 말고 일터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악한 것들과 싸워 이김으로 평화를 이루어 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살기 위해 맞서야 하는 세상 문화는 어떤 것들입니까?

△고 목사=물질중심의 가치관에 맞서야 합니다. 부와 명예 출세와 성공이 신앙생활의 동기가 되고, 하나님을 찾는 이유가 되면 안 됩니다. ‘돈만 되면 뭐든지 할 수가 있고, 내게 유익이 되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의 논리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돈이 안 되어도,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은 한다’는 성숙한 사고나 삶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목사님께서 특별히 성도들에게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을 강조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고 목사=1919년 3·1운동 당시에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명이 크리스천이었습니다. 당시 크리스천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인구에 비해 1%도 채 되지 않았지만,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믿음을 생명처럼 여기며 사회적으로도 모범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떻습니까? 크리스천의 인구가 20% 이상이나 되지만 사회적 영향력은 매우 축소되었습니다. 저는 그 문제의 핵심 원인이 영성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신앙과 영성의 부흥은 크리스천들의 사회적 헌신과 높은 수준의 도덕성에 이르게 합니다. 또 우리 안에 하나님의 성품이 형성되게 하고, 각자가 누리고 있는 직위나 삶의 영역에 걸맞은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 줍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영성, 특히 기독교 영성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영성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은호 목사=모든 그리스도인은 말씀대로 살고 싶은 마음의 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여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우리가 알면서도 순종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전도하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영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성이 없으면 누구도 순종의 자리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 영성이 없으면 화려해 보일지는 몰라도 열매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말씀대로 순종할 수 있는 영성이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이 비판 받는 것 중의 하나는 ‘예배 따로, 삶 따로’라는 것입니다. 예배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삶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김 목사=먼저 내 자신이 예배를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흘러나오는 생수를 마셔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예수님도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달라는 여인에게 생수가 아닌 예배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 교회는 길갈과 같습니다. 가나안을 정복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갈로 돌아와 영적무장을 하고 다시 가나안 정복을 향하여 나아갔던 것처럼 교회는 오늘의 길갈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에 정복당하지 않고 세상을 이기는 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하나님의 임재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등 분주한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 목사=하나님의 사람은 모든 일을 주께 하듯 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의 무대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세상 가운데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대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대사로서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 삶의 현장이 벧엘이 되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연합하여 결국 선교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지상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지요. 그리스도인이 갖고 있는 선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들이 필요할까요?

△홍성욱 목사=복음증거(선교)는 예수님께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명령임을 주지시켜야 합니다. 또한 복음증거에 자신감이 없는 성도들을 위해 다양한 단기선교 팀을 구성하여 선교를 체험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일상의 삶 중에 선교적 삶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선교사의 자녀들을 보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교를 실천하는 삶에는 어떠한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있나요?

△홍 목사=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은 예수님의 최후의 명령입니다. 예수님께서 이것을 명령하심은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며, 동시에 가장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가장 중하고 어려운 사명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그를 열방 중에서 높이시며 영육 간에 최고의 축복으로 함께 하심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선교사를 꿈꾸는 그리스도인들이 선교를 나가기 전에 반드시 훈련해야 할 영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홍 목사= 선교는 영적 전투이므로 훈련이 필수입니다. 훈련 없는 군사는 전투현장에서 무용지물이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말씀훈련과 기도훈련으로 다져진 사명과 소명의식의 끊임없는 점검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선교지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부단한 연구와 연마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후방동역자의 지원이 반드시 있어야 되고요. 이들과 끊임없는 비전 공유를 통하여 물질적 후원과 중보기도의 후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