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수년간 강간·성추행 의혹 제기… ‘철창감금’ 시설 제 2도가니 조짐

입력 2012-02-07 22:00

광주의 한 장애인 재활시설에서 수년 동안 성폭행이 있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제2 도가니’ 사건이 될 조짐이다. 이 재활시설은 어린 장애 여성을 철창에 수년간 가두고 학대해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지난 1일 폐쇄가 결정된 곳이다.

광주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7일 성명을 통해 “장애인 감금과 학대로 폐쇄 권고조치가 취해진 광주 마륵동의 지적장애인시설에서 교사들의 장애인 강간 및 성추행, 생활인 간 성추행이 확인됐다”고 폭로하고 사법기관의 조속한 수사착수를 촉구했다.

상담소는 “지난해 12월 초 이 시설의 의뢰를 받아 성교육 상담을 하던 중 남자교사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10대 후반 A군이 자신의 친동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고 교사가 여러 여학생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상담소는 이어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해 나이 어린 6명의 동성을 성추행하는 등 성문제가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교사들이 사실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일 뇌병변장애인 C양(17)을 8년 이상 철창에 감금하고 학대한 사실이 드러난 시설장 이모(41)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인권위 권고에 따라 담당 광주 서구청은 해당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광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