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저터널 붕괴 5명 실종… 일본 최대 정유공사서 건설중인 터널에 바닷물 유입

입력 2012-02-07 21:59


일본 최대 정유회사가 건설 중이던 해저터널이 무너져 5명이 실종됐다.

7일 낮 12시35분쯤 도쿄에서 서쪽으로 550㎞ 떨어진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에서 공사 중이던 해저터널에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가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6명 중 5명이 실종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터널이 무너지기 직전 탈출한 생존자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려고 터널을 파던 중 갑자기 바닷물이 터널로 솟구쳐 들어와 범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 대변인은 “경찰 잠수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가 운영 중인 미즈시마(水島) 정유공장에서 일어났다. 회사 측은 실종자들이 건설 하도급 회사 직원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해저터널은 미즈시마 공장이 바다를 둘러싼 형태로 배치된 A공장과 B공장을 이으려고 2010년에 공사를 시작한 길이 800m짜리 터널이다. 깊이는 약 30m, 터널 폭은 약 11m이고, 지상 입구에서 사고 지점까지 거리는 약 140m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 건설된 이 공장은 매일 36만5000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정제해 석유를 비롯한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즈시마 공장은 구라시키시 남부의 세토내해(瀨戶內海·일본 혼슈와 규슈, 시코쿠로 둘러싸인 바다)에 접한 미즈시마 임해공업지대 중심부에 있다.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는 석유와 석유화학제품 생산으로 특화된 기업이며, 가스와 석탄 수입도 하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