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복서 김주희, 6대기구 통합챔프 도전
입력 2012-02-07 19:12
‘작은 거인’의 도전은 계속된다. 김주희(26·거인체육관)가 세계 여자프로복싱 6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나선다.
김주희는 다음달 30일 오후 2시 중부대학교 범농관에서 태국의 플로이나포 세커른구룬(22)과 5대 기구 통합 지명 방어전 겸 국제복싱평의회(UBC)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을 벌인다.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세계복싱연맹(WBF), 여자국제복싱평의회(WIBC) 라이트플라이급 통합 챔피언인 김주희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UBC 챔피언 타이틀까지 차지하게 돼 챔피언 밸트를 6개로 늘리게 된다.
2004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2007년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에 올랐다가 반납한 것까지 포함하면 8대 기구에서 챔피언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세계 여자 복싱 계에서 한 선수가 같은 체급에서 7대 기구 이상을 차례로 석권한 것은 김주희가 유일하다.
김주희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4년 12월 IFBA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 7월에는 WI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해 여자 복싱 사상 첫 5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주희는 지난해 6월에는 자전적 에세이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를 출간해 16살에 처음으로 여자 프로 복싱선수로 데뷔해 18살에 여자복싱 사상 최연소 세계 챔피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 화제가 됐다.
김주희는 현재 17전 15승(6KO)1무1패를 기록하고 있고, 도전자 플로이나포의 통산 전적은 5전 4승1패다. 플로이나포는 어리지만 태국의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에서 40전 넘게 치른 만만치 않은 경력의 선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공부하는 복서’로도 유명한 김주희는 16일 중부대 교육학과 석사 학위식에서 세계 챔피언으로 학교 이미지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공로상을 받는다. 김주희는 석사 학위식 이후에는 3월부터 중부대학원에서 교육행정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