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방한 추진에 축구팬 냉담… 에이전트 “박주영 이적 고려”
입력 2012-02-07 19:07
박주영(27) 소속팀인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이 한국 투어를 추진하고 있다.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아스널이 올 7월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아스널이 아시아 지역 팬 확보 차원에서 서울, 베이징, 홍콩 등에서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한 세부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동아시아 투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웽거 감독은 이미 확정된 나이지리아 투어만을 마치고 7월 말에는 영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2012∼2013 시즌 준비에 돌입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널 지분의 66%를 소유하며 사실상 구단주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스탠 크뢴케 최대 주주는 구단의 브랜드 가치도 높이고 사실상 돈벌이가 되는 동아시아 투어를 강행 할 전망이다.
이 같은 아스널의 계획에 대한 한국 축구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벌써부터 아스널 투어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스널에게 박주영의 존재는 결국 마케팅 도구일 뿐이었다”거나 “일본의 이나모토처럼 ‘티셔츠 세일즈맨’으로 박주영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것은 사절”이라며 반감을 표했다.
이래저래 궁지에 몰린 것은 박주영이다. 6개월째 아스널에서 ‘밴치워머’로 전락한 박주영은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려는 계획을 세웠다. 7일 영국 스포츠전문 사이트인 ‘스포르팅라이프’는 “1군 출전 기회가 적은 박주영이 6월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영의 에이전트는 스포르팅라이프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여름 이적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며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이적을 추진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