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선택은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서 풋볼스타와 동반플레이

입력 2012-02-07 19:07

미국 캘리포이나주 몬트레이에 위치한 페블비치 골프장은 골퍼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골프코스다. 1919년 개장한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 한쪽이 깎아 지르는 해안가 절벽과 잘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100대 퍼블릭 골프장 가운데 2009년과 2010년 연속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US오픈이 5차례 열렸으며 매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가 개최된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0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US오픈에서 공동 2위 어니 엘스(남아공)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무려 15타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그 어느 골프장보다 즐거운 추억이 생생하다. 재기를 노리는 우즈가 올 시즌 자신의 PGA투어 첫 무대로 이곳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총상금 630만 달러)를 선택했다. 지난달 유럽프로골프 투어인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시작한 우즈는 올해 들어 열린 다섯 차례의 PGA 대회를 건너뛰었다.

9일(현지시간)부터 개막하는 이 대회는 3개의 다른 코스를 돌며 3라운드를 치른 뒤 컷을 통과한 선수들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우승자를 가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이 대회는 투어 선수 외에 영화배우 및 스포츠 스타 등이 함께 출전하며 우즈는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스타 쿼터백인 토니 로모와 동반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2009년 말 사생활이 폭로되면서 슬럼프에 빠졌던 우즈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주최한 이벤트 대회인 셰브론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올 시즌 개막전으로 출전한 HSBC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서 우승을 노렸지만 막판 부진으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즈는 “페블비치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라며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배상문(26·캘러웨이),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 이진명(22·캘러웨이),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 존 허(22), 리처드 리(25)가 출전해 올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