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LPGA 그린 태극자매가 점령한다
입력 2012-02-07 19:06
올해는 한국 낭자들이 ‘골프여제’ 청야니(대만)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한국여자골퍼들이 9일부터 나흘간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3·650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호주여자오픈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미국 경제침체로 지난해 23개 대회, 총상금 4040만 달러로 규모가 줄었던 LPGA 투어는 아시아 시장이 커지면서 올해 27개 대회, 4700만 달러의 총상금으로 규모가 커졌다.
◇청야니를 잡아라=청야니는 지난해 LPGA 투어 7승 등 총 12번 우승컵과 입맞춤하며 번번이 한국선수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청야니의 기세에 눌려 지난 해 단 3승에 그쳤던 한국여자골퍼들은 저마다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하며 ‘타도 청야니’를 외치고 있다. 선봉에는 지난해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렸던 세계랭킹 7위 신지애(24·미래에셋)가 선다. 프로데뷔 후 처음 우승 없는 한해를 보냈던 신지애는 미국 팜스프링에서 동계훈련을 마친 뒤 지난 1일 호주로 건너가 샷 감각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인 유소연(22·한화)도 이번 대회부터 LPGA 투어에 본격 가세한다. 정식 멤버 자격으로 LPGA 투어에 데뷔하는 유소연은 5일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개막전인 호주여자 마스터스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2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칠 만큼 절정의 샷 감을 과시했다. US여자오픈 2008년 우승자인 박인비(24)와 2009년 챔피언 지은희(25)도 출전한다. 또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 김하늘(24·비씨카드)이 개막전에 초대를 받아 한국군단에 힘을 보탠다. 다만 미국 올랜도에서 훈련하고 있는 세계랭킹 3위 최나연(25·SK텔레콤)은 이번 대회를 건너뛰고 16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혼다LPGA 타일랜드를 시즌 첫 대회로 잡았다. 이번 대회에 한국(계)선수는 36명이 나선다.
◇LPGA 글로벌 전략=LPGA는 개막전인 호주오픈에 이어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연속경기를 펼친다.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4번째 대회인 도넬리파운더스컵 3월15∼18일)이 처음이다.
미국 경제침체로 스폰서를 잡지 못해 위축됐던 LPGA는 아시아와 유럽으로눈을 돌렸다. 전체 27개 대회 중 12개 대회가 미국 외 지역에서 열리고 이중 6개 대회가 아시아에서 개최된다.
롯데그룹은 오는 4월 하와이에서 롯데챔피언십을 개최한다. 롯데그룹이 LPGA투어에 합류하면서 올 시즌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는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KIA클래식과 국내에서 개최되는 하나은행챔피언십에 이어 3개로 늘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