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상반기까지 둔화세”… “1월 경상수지 적자 유력시”

입력 2012-02-07 19:04

국내 경기가 올 상반기까지는 둔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경상수지는 적자가 유력시된다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국은행은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제성장률이 장기추세 수준에 미치지 못해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은은 경기부진 요인으로 가계부채 증가, 소비여력 축소 등 한국경제의 내부요인과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한은은 “유로지역 국가 채무문제가 완화하더라도 선진국의 재정지출 축소, 금융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국내경기도 완만하나마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이날 국회 현안보고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국내 실물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이 개선됐지만 인플레 기대심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다 광공업 생산, 소비 등 실물 지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1월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경상수지는 지난달 19억6000만 달러의 무역수지(수출-수입) 적자 영향에다 겨울방학 국외여행자 증가로 인해 적자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재정부는 분석했다.

또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4.2% 감소했으며, 할인점 매출도 증가폭이 지난해 12월 3.7%에서 지난달에는 2.0%로 둔화됐다. 서비스업도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소매판매 부진 등으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의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라고 그린북은 설명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