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농장… ‘노들섬’ 시민에 분양한다
입력 2012-02-07 18:34
서울시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 노들섬(사진)에 시민들이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업공원을 임시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도시텃밭 등을 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강조해온 박원순 시장의 뜻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시는 노들섬 터 6만818㎡ 중 테니스장으로 운용해온 2만여㎡를 시민에게 1년 단위로 분양해 오는 5월부터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분양 후 남은 공간에는 어린이 농업 전시장 등 여러 테마농장을 만들고 숲 지대인 한강대교 동쪽 터엔 산책코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곳은 강남과 강북의 중간지점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오세훈 전 시장은 2014년까지 6735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을 만들기로 했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올해 예산에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아 공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고, 설계비와 운영경비 276억원은 매몰비용이 됐다.
최광빈 시 공원녹지국장은 “노들섬 터를 예술섬이 아닌 다른 용도로 변경해도 2년 이상 걸릴 것 같아 임시로 농장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5년 내 서울시를 도시농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시정개발연구원과 함께 마스터플랜을 만들 계획이다. 우선 올해를 도시농업의 원년으로 삼고,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올 상반기에 관련 위원회와 조례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김용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