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꼴찌 아들을 1등으로 만들다… EBS ‘교육, 화제의 인물’

입력 2012-02-07 18:16


교육, 화제의 인물(EBS·8일 낮 12시10분)

꼴찌를 하다 전교 1등을 했다. 서울 대치동 유명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고가의 족집게 과외를 한 것도 아니다. 엄마표 공부방법으로만 이뤘다. 드라마라고 해도 비약이 심하다는 평을 받았을 만한 스토리지만 실화다.

그 주인공은 인천부흥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심재웅군과 어머니 김민숙씨다.

아이 수준에 맞게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것이 아이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 김씨는 서점에 가서 초등학교 교과서, 문제집, 전과를 다 사와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가 물었을 때 하나도 막히지 않고 선생님처럼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는 생각에 김씨는 사온 책들은 달달 외웠다. 그리고 아이를 붙들어 앉히고 공부를 가르쳤다. 놀기만 하던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했을까? 그럴 리가 없다. 하지만 김씨는 야단치기보다는 “너는 할 수 있다. 네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격려했다.

아이의 공부시간은 조금씩 늘어갔고, 그에 따라 성적도 올라갔다. 그렇게 공부를 직접 가르치면서 아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대학을 나온 사람을 찾아서 멘토가 돼 달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학부모지원센터에서 공모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공부하기’ 수기에 응모,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오늘 아침에도 자녀에게 고함만 지른 부모가 있다면 꼭 한 번 봐야 하지 않을까?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