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하나님은 ‘이스라엘 회복’을 기다리신다… ‘매였던 종들이 돌아오네’

입력 2012-02-07 18:03


매였던 종들이 돌아오네/김충렬 지음/쿰란출판사

‘바룩 하바 바쉠 아도나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가? 이스라엘에 있는 2만여 명의 유대인 크리스천(메시아닉 주·Messianic Jews)들은 언제나 이 말을 한다. 히브리어인 이 말은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로 번역될 수 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3장39절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할 때까지 나를 보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말을 누구에게 하셨는가? 로마 군인도, 헬라인도 아니었다. 바로 ‘유대 사람들’에게 하신 것이다. 예수님 자신도 유대인이었다. 유대인인 예수님이 동족 유대인들에게 이 말을 하신 것이다. 결국 예수님은 유대인이 ‘바룩 하바 바쉠 아도나이’라고 말할 때를 기다리고 계신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크리스천들이 많다. 얼마 전 국내에서도 메시아닉 주들의 이야기를 다룬 김종철 감독의 영화 ‘회복’이 큰 화제를 모았었다. 꽤 많은 교회에서도 이스라엘 회복에 대한 소명을 갖고 기도하고 있고 한·이성경연구소(KIBI)와 같이 단체들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이스라엘 회복을 다룬 강해설교집이다. 저자인 서울 영세교회 김충렬 목사가 26회에 걸쳐 전한 ‘이스라엘 회복’ 설교를 묶었다. 이스라엘 회복의 성경적 의미와 함께 우리가 왜 이스라엘 회복에 대해서 기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교회의 회개’‘이스라엘의 특권’‘이스라엘의 복음에 대한 거부’‘이스라엘의 회복’‘이스라엘의 회복과 우리의 역할’ 등 5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메시아닉 주로 이스라엘 아도니이 로이 교회를 담임하는 아비 미즈라히 목사의 ‘이스라엘과 한국:신랑의 재림의 길을 준비하며’라는 설교문과 함께 회복의 관점에서 이스라엘을 둘러본 영세교회 성도들의 글 등이 부록으로 들어 있다.

추천사를 쓴 장신대 장영일 총장은 “이 시대 가장 균형 잡힌 목회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저자가 자기 정체성과 사명을 잃고 방황하는 한국교회를 향해 선포한 종말론적 메시지가 담긴 귀한 책”이라고 평했다. 장 총장의 이 말을 목회자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약학 박사로 평생 구약의 예언서를 연구하고 가르쳐 온 저는 ‘이스라엘이 돌아오리라’는 예언을 단지 바벨론 포로에서 고토로 돌아오는 유대인을 가리키는 것, 또는 죽었던 영혼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오는 영적인 사건 정도로 해석해서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문자적으로 때가 되면 이스라엘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도 김 목사님이 선포한 메시지를 따라 새롭게 가르치고 설교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예장 통합측 목회자인 저자는 그간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돌아오리라’는 말을 장 총장과 같이 비유적으로, 영적 사건으로 해석했다. 그런 그가 이스라엘 회복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0년 4월에 우연히 두 책을 읽고 나서부터. 메시아닉 주인 루벤 도런이 쓴 ‘한 새 사람’과 야콥 담카니의 ‘Why Me’(왜 나를?)는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게 했다.

“두 책을 통해서 ‘이스라엘 회복’에 대한 성경적 계시(롬11:25∼32), 곧 ‘이스라엘만이 이스라엘이고 우리는 이방인’이라는 것을 목사가 된 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이 이 시대를 향해 계시하시는 비밀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김 목사는 이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책과 논문을 읽고 이스라엘 현지를 탐방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메시아닉 주들과도 교류하면서 매주 수요일마다 이스라엘 회복 강해를 했다. 과거 그는 ‘새들백교회 이야기’를 읽고나서 교회 체제를 릭 워런 목사가 주창한 ‘목적이 이끄는 교회’로 전환한 적이 있다. 깨달음을 현실 목회에 적용한 것이다. 이번에도 그는 ‘이스라엘 회복’이라는 방향으로 교회를 전환 시켰다.

그럼 우리는 왜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가? 저자의 답은 간단하다.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나오미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룻과 같은 태도를 이 시대 교회는 취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눈동자를 아끼는 자에게 임하는 복을 경험할 것입니다.”

또한 저자에 따르면 이 시대 크리스천들은 유대인들에게 일종의 빚을 졌다.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메시야를 탄생시킨 자궁 역할을 한 이스라엘이 탈진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교회로 하여금 대신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폐하신 것이 아니라 잠시 쉬게 하신 것입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이 2000년간 수난을 당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가 있습니다. 만일 유대인들이 모두 그리스도를 영접했다면 우리와 같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단체적 거부로 이방인에게 복음이 들어와 흥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방인 크리스천들이 자궁 역할을 한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당연한 우리의 책임이랄 수 있습니다.”

이 책 전체를 흐르는 중요한 개념이 ‘한 새 사람’이다. 에베소서 2장15절에 나오는 말씀이다. 유대인들과 이방인(세계 크리스천)들이 ‘한 새 사람’을 이루는 것은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구속사적으로 볼 때,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간의 화해와 화목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로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막연하고 멀리 떨어진 개념으로 생각되어졌던 ‘이스라엘 회복’이 이 시대 크리스천의 소중한 사명이란 사실로 다가온다. 이스라엘에 관심이 있는 목회자나 크리스천에게 일독을 추천한다. 특히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꼭 읽을 필요가 있다. 지평이 넓어질 것이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