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총 “새누리당 그대로 쓴다”… 당명 둘러싼 내분 봉합
입력 2012-02-07 18:55
그동안 찬반 논란이 일었던 새누리당 당명이 7일 의원총회에서 확정됐다. 새 당명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군기잡기 선에서 봉합되고 얼룩진 당명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시간이 촉박하고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가 컸다. 새 상징색과 로고, 심벌도 확정해 의총에 보고됐다. 이에 따라 9일 상임전국위원회와 13일 전국위에서도 뒤집힐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대다수 의원들이 새 당명 개정에 이견을 제기하지 않아 새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하는 의결안이 추인됐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한나라당이란 당명을 쓴 지 15년이 넘었다. 당연히 어떤 이름으로 당명을 내놔도 어색하고 쓰기 쑥스럽기도 하고 그럴 수 있다”면서도 “어떤 이름이라도 당명을 사랑하며 쓰다 보면 점점 정도 들고 친근해지는 게 아닌가.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새 당명 추인을 당부했다. 그는 당명 개정 과정에 소통 부재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지난번 (당명 개정) 사실을 보고드릴 때 당명 개정과 관련해 의총을 한번 거쳐 논의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으면 당연히 오늘같이 의총을 열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쇄신파 등 일부 의원들을 겨냥해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새 당명 자체에 이의를 제기한 친박근혜계의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의원 11명이 개정 과정에서의 절차적 하자 등에 대해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비대위는 오전 전체회의에서 기존의 파란색을 버리고 빨간색과 흰색을 상징색으로 하는 로고와 심벌을 확정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상징색은 기본적으로 태극기를 모티브로 했다. 흰색을 바탕으로 태극기의 문양 중 빨간색을 기본으로 했다”며 “흰색은 백의민족을, 빨간색은 열정을 각각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새 심벌에 대해선 “국민이 하나가 된다는, (한 곳에) 담는다는 그릇의 모양을 갖고 있다”며 “미소를 상징하는 입술의 모양이며 세로로 하면 귀 모양이 되는데 이는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