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병 2명, 간 이식으로 중증 간 질환 아버지·어머니에 ‘보은’
입력 2012-02-07 19:13
현역 육군 장병 2명이 중증 간 질환자인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각각 간 일부를 이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은 이식외과 김순일 김명수 교수팀이 지난달 12일 육군 15사단 최규현(22) 병장과 어머니 고은자(50)씨 간의 간이식, 지난달 30일 3군수지원사령부 이진수(24) 상병과 아버지 이기필(56)씨 간의 간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7일 밝혔다.
고씨는 간암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반복적인 간암 재발로 간 주변 혈관상태가 나빠지고 간경변증도 심해져 간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러나 가족 중 혈액형이 맞는 사람이 없어 애태우던 중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의료진 설명을 듣고 최 병장의 간 65%를 이식받았다.
이씨는 지난해 6월 간경변증 진단을 받았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치료를 미루다 최근 증상이 악화돼 이 상병의 간 일부를 이식받았다. 이 상병은 “부모님께서 주신 신체를 부모님을 위해 쓰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상병의 소식이 알려지자 부대에서는 자발적인 모금 활동이 벌어져 약 54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