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시편] 신비의 깊이

입력 2012-02-07 18:03


하나님은 신비의 하나님이시다. 신비란 인간의 이성으로 다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광대하시다. 오묘하시다. 깊으시다. 그런 까닭에 인간이 하나님을 다 깨달을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처럼 광대하지 못하고, 오묘하지 못하고, 깊지 못하다. 아무리 깊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깊이는 하나님의 깊이와 비교한다면 깊은 대양의 해변과 같다.

신비란 비밀의 세계다. 신비는 감춰진 것이다. 신비는 수건으로 덮어 놓은 모습이다. 누군가 수건을 벗겨 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세계가 신비의 세계다. 하나님은 일을 숨기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드러내어 보여 주지 않으시는 일을 인간은 알 수 없다. 미숙한 사람은 모든 것을 다 알아야 되고,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성숙한 사람은 모든 것을 다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는 것이 있다면 자신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성숙한 사람은 신비를 품을 줄 아는 사람이다. 미우라 아야코는 “하나님은 인식의 대상이라기보다 신앙의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우리가 하나님을 전혀 인식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을 어느 정도 인식할 수 있지만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어찌 유한한 인간이 광대하신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신비롭게도 하나님을 인식의 대상이 아닌 신앙의 대상으로 신뢰할 때 그분을 더욱 깨닫게 된다. 지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믿음으로 깨달아 알게 되는 것이 신앙의 세계다. 신앙의 세계는 신비의 세계다.

하나님은 일을 감추시는 분이시만 때를 따라 감추신 비밀을 드러내신다. 특별히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에게 감추신 것을 계시하신다. 하나님의 비밀을 드러내시는 분은 계시의 영이신 성령님이시다(엡 1:17). 성령님께서 드러내신 하나님의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골 1:26∼27). 계시란 ‘수건을 벗긴다’는 뜻이다.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예수님께로 가면 수건이 벗겨진다(고후 3:16). 수건이 벗겨질 때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하나님의 계시의 절정은 십자가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신비가 드러난 현장이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구원의 비밀을 드러내셨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신비와 계시가 만나는 곳이다. 십자가에서 우리는 한 손에 하나님의 신비를, 한 손에 하나님의 계시를 붙잡게 된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십자가 앞으로 나아간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비밀이신 예수님을 만나고, 계시의 영이신 성령님을 만난다.

(LA새생명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