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에 가진 애정 버리겠다”… 진보 여성카페 3곳 비판성명

입력 2012-02-06 22:09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비키니시위 논란과 관련해 진보성향 여성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6일 비판적 성명을 냈다.

‘쌍화차코코아’ ‘소울드레서’ ‘화장∼발’ 등 3개 카페로 이뤄진 ‘삼국카페’는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반쪽 진보를 거부하며, 나꼼수에 가졌던 무한한 애정과 믿음, 동지의식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삼국카페 회원들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 4대강 반대집회 등에 활발히 동참했다. 이들은 다만 “지금까지 나꼼수가 보여준 노고에 감사하며 공로를 인정한다. 개별적 지지 여부는 회원 개인의 몫”이라고 전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나꼼수 패널들은) ‘가슴 응원사진 대박! 코피를 조심하라’라고 쓴 접견민원서신 사진을 공개하면서 가슴을 집중 부각해 주객을 뒤바꿨다”며 “코피 발언은 여성을 한낱 눈요깃거리로 삼고 남성의 정치적 활동에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꼼수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데다 자신이 주체가 된 상황에서 문제 해결능력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마저 여성 인권에 무지하다는 현실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