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오른 코치 윤경신… 한국 핸드볼 아시아선수권 통산 9회 우승 견인
입력 2012-02-06 19:16
그는 소속팀도 없다. 굳이 소속팀을 말하라고 하면 국가대표팀이다. 전 소속팀 두산과는 지난해 6월로 계약 만료됐다. 한국 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불혹을 앞둔 그에게 더 이상의 계약연장은 없었다.
남자핸드볼 대표팀의 플레잉 코치 윤경신(39). 그는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끝난 제 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한국의 통산 9번째 우승을 이끈 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해 7월부터 선수 겸 코치로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카타르와의 결승전에서 6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21-20으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종료 3분여 전에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3대 22로 이긴 한국은 상대전적 9승2패의 절대 우위를 과시하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패배도 설욕했다. 한국은 윤경신의 활약으로 통산 9회 이자 3회 연속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라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직전에는 런던 올림픽에 대비해 세르비아에서 열린 유럽선수권 예선전을 관전하고 팀에 합류했다. 윤경신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시간은 뛰지 않았지만 일본과의 조 예선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2m3으로 역대 핸드볼 선수 가운데 최장신인 그는 한국 남자핸드볼의 중흥을 이끈 주인공이었다. 20년 전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부터 올해 런던올림픽까지 총 5번의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지난 해 11월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일본과의 아시아 예선 결승전에도 출전, 5골을 넣고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 ‘코치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하다는 그는 경기에서는 후배들이 반발을 해도 좋다고 허락할 만큼 후배와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런던 올림픽은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는 그는 “열심히 준비해서 국민 여러분께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