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다리 뻗치는 통증, 디스크로 오해마세요

입력 2012-02-06 18:09


대둔 점액낭염

허리통증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느끼는 것으로 노년층 역시 피해갈 수 없다. 허리통증은 보통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무조건 허리디스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외의 복병으로 허리디스크와 통증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치료법은 전혀 다른 ‘대둔 점액낭염’일 수도 있다.

◇허리부터 다리까지 뻗치는 통증, ‘대둔 점액낭염’일 수도= 관절 주위나 돌출된 뼈 주변, 또는 근육과 근육 사이에는 점액낭이라는 것이 있다. 점액낭은 점액이 들어있는 주머니 모양의 조직으로 관절을 감싸고 있고 돌출된 뼈와 근육의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사용이 잦은 관절이 마찰도 잦아 노화가 찾아오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 염증이나 손상이 발생하기 쉬운 만큼 점액낭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 중에서도 엉덩이 근육들 사이나 근육과 골반 뼈 사이에 위치한 대둔 점액낭은 염증이 생기기 쉬운 부위다. 특히 오래 서서 일을 하는 사람이나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약간의 염증액이 고이는 정도지만 만성화되면 점액낭의 막 자체가 두꺼워지고, 경우에 따라 부분적인 파열까지 생길 수 있다. 대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엉덩이 윗부분에 통증이 느껴지며 점차 아래로 내려와 무릎이나 발목에까지 뻗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허리부터 다리까지 뻗치는 듯한 통증을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아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사 치료만으로도 통증 사라져… 생활 속 예방 중요= 대둔 점액낭염 증상은 심해지면 발을 옆으로 벌리거나 똑바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대둔 점액낭염의 경우 일반 방사선 검사로는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만성화돼 있고 관절에까지 이상이 발생했다면 부분적인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대둔 점액낭염은 주사치료만으로도 언제 그랬냐는 듯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상당히 드라마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만약 만성화가 진행된 상태라면 이미 점액낭의 막이 두꺼워져 있어 체외충격파 치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평소 오래 서 있는 활동을 줄이고 엉덩이 부위의 근육들이 과도하게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달리기나 자전거 운동 등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거나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포기할 수 없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운동 후에는 찜질 등으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