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줄기세포 요법, 관절염 치료 새장 열어
입력 2012-02-06 18:09
연골 재생치료
건강한 무릎을 노년까지 쓰기 위해서는 연골이 건강해야 한다. 하지만 연골은 쓰는 만큼 닳고, 닳거나 찢어진 연골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
관절을 30∼40년은 더 사용해야 하는 중년층의 경우 관절염이 생겼다면 자기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가 관건이다. 과거에는 연골 손상이 적은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많지 않아 60대 초에도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은 실제 무릎 연골처럼 사용할수록 닳기 때문에 최소 70세까지는 본인 무릎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최근 관절염 치료를 위한 재생의학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즘 초·중기 무릎 관절염 치료법의 화두는 ‘줄기세포 치료’다.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관절과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이 그것이다.
최근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이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최종 심의를 통과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치료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관절염 초·중기 단계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치료는 향후 인공관절수술의 대안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 원장은 “이번 인증으로 중장년층의 무릎 건강을 조기에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노년에도 인공관절수술을 받지 않고 건강한 무릎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은 분화 전 단계의 중배엽 성체줄기세포를 퇴행성관절염 부위에 주사해 연골 재생 및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의 연골재생 성공률은 70∼80% 수준이며 주변 연골과 유합 정도도 76∼80%로높다. 보건의료연구원에서 실시한 안전성·유효성 평가결과에서도 합병증과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 시술법은 먼저 환자의 엉덩이뼈나 대퇴골두에서 자가 골수를 채취한 다음 특수 키트를 이용, 원심분리기로 골수혈액을 농축·분리해 줄기세포, 성장인자, 단핵세포를 수집한다. 이후 이를 환자의 연골결손 부위에 주입하면 치료가 끝난다. 적응대상은 외상이나 노화로 인해 연골이 손상된 15세 이상에서 50세 이하다. 연골손상 크기가 2㎠에서 최대 10㎠를 넘지 않을 때 효과가 있다. 김용찬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시술법은 연골재생에 좋은 결과를 보는 것은 물론 배양과정을 거치지 않고 관절내시경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도움말·고용곤, 김용찬 연세사랑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