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발기부전 일반인보다 3배 높다

입력 2012-02-06 18:00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패턴의 변화로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대사성 증후군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사성 질환은 혈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혈관에 손상이 생기고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혈관이 막히는 위치에 따라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유발될 수 있는데 이때 성기로 향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발기부전이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 높은 유병률… 일반인 보다 3배 높아= 실제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 보다 3배 이상 발기부전 발현율이 높고, 발현 시점도 10년 이상 빠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08년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69.7%, 고혈압 환자의 54.3%가 발기부전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혈관 내벽이 손상된 상태로, 성 신경 자체가 직접 손상 받아 발기부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발기조직을 포함한 심혈관에서 내피세포의 기능이 감소, 혈관질환과 발기부전이 발생하게 된다.

◇기존 치료제로 효과 얻지 못하는 경우 많아= 당뇨병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발기부전 역시 심각해지고 치료가 매우 어려워진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발기부전치료제의 효과를 잘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교수(비뇨기과)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관 자체가 손상돼 발기부전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 환자보다 중증의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의 발기부전, 어떻게 치료할까?= 심하지 않은 발기부전의 경우 발기부전치료제로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뇨와 발기부전을 오래 겪은 환자는 일반인보다 면밀한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종합적 상담, 검사를 거쳐 상태에 따라 ▲경구용 약물 복용 ▲주사제 치료 ▲수술 치료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치료제 선택 시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당뇨병 환자는 기본적으로 당뇨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여러 개의 약물을 먹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다. 때문에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치료제 복용 시 부작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김 교수는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는 발기를 개선하는 효소 PDE5 이외에도 혈관의 평활근(PDE1), 망막(PDE6), 골격근(PDE11)에 같이 작용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겪는 환자에게는 발기 효과와 함께 안전성을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W중외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제피드’는 임상을 통해 당뇨환자에 대한 효과가 검증된 약물이다.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3상 결과 제피드는 발기부전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당뇨병 환자에게도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또 임상 결과 제피드 복용 환자의 발기기능 지수와 삽입 성공율, 발기 지속 시간 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습관 개선 통한 원인 제거 필요=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의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서는 근본적 원인인 당뇨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 등과 함께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은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규칙적 운동과 금연, 체중 감소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