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재단 홈피에 SNS기반 플랫폼 구축… 언제 어디서나 기부자·수혜자 연결

입력 2012-02-06 18:46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밝힌 안철수재단 운영 방침은 ‘수평적 나눔’을 핵심 운영원리로 하고, 사업방향을 ‘수혜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기부문화 조성’으로 잡았다.

‘수평적 나눔’이란 가치를 담아내는 그릇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첨단 정보기술이다. 재단 홈페이지에 기부플랫폼을 구축하고, SNS를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기부자와 수혜자가 쉽게 돕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재단이 하겠다는 계획이다.

재단 측은 “사회로부터 받는 혜택의 일부를 다시 사회로 돌려주려는 마음을 담고자 한다”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일구는 데 기여하려 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기부자의 일방적 지원 구조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기부자이자 수혜자가 되고,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재단이 밀알이 되겠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재단은 웹사이트의 기부 플랫폼과 SNS를 통한 기부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안 원장은 키바(KIVA)와 코지즈(CAUSES)를 모델로 들었다.

2007년 설립된 코지즈는 냅스터, 페이스북 등의 사용자들의 참여로 시작해 현재 1억7000만명에 달하는 멤버들이 모은 금액은 4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기금은 2만7000여개의 비영리단체와 50만명에게 지원됐다.

2005년 설립된 키바는 개인당 25달러 정도를 기부해 이를 토대로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대출) 방식의 금융사업을 하는 형태다. 현재 68만7000여명의 기부자가 참여했고, 2억8300만 달러 규모가 형성된 상태다. 대출금 회수율은 98.8%에 달한다.

재단은 사업 방향을 단순한 금전적 기부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적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이나 창업지원, 교육지원, 세대간 재능기부 등을 중점 사업으로 정했다.

창업지원 사업은 사회적 기업의 창업자들을 선발해 일정 기간 사무실 무상 임대 등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교육 지원 사업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사람과 사회적 약자의 자녀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세대 간 재능기부는 IT 교육을 중심으로 한 실버스쿨 운영 등을 통해 구현키로 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