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바로 알고 먹기' 캠페인-② 두통약] 성분 제대로 알고 자신에게 맞는 약 복용
입력 2012-02-06 17:56
국민일보 쿠키건강+·서울시약사회 캠페인
두통은 거의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경험하며 10명 중 1명 정도는 반복적인 두통으로 고통 받는다. 이때 진통제를 먹게 되는데 우리가 흔히 ‘두통약’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약으로는 아스피린, 타이레놀, 펜잘큐, 게보린 등이 있다. 이들 두통약에는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카페인, 에텐자미드,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등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있다.
보통 두통약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아스피린인데 이 약물은 각종 열성질환의 1차 선택약물로 쓰이며 소염작용도 매우 강력하다. 하지만 위장장애가 심해 위궤양환자가 복용할 경우 위점막 출혈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해열진통작용을 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비교적 위와 콩팥에 부담이 덜한 성분으로 약효가 부드럽고 부작용도 심각하지 않다. 해열작용은 아스피린과 비슷하지만 소염진통작용은 다소 떨어진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거의 모든 복합처방진통제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데 타이레놀이 바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된 제품이다.
타이레놀은 위장장애에 대한 부담이 적어 식전, 식후는 물론 공복에도 먹을 수 있으며 속방정과 이중서방정으로 된 2개 제품이 있다. 약국에 가면 하얀색과 노란색으로 된 타이레놀을 볼 수 있는데 하얀색 타이레놀이 속방정으로 빠른 약효를 볼 수 있지만 지속시간이 짧다. 반면 노란색 타이레놀은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 지속적인 통증완화가 필요한 경우에 사용한다.
주의할 점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숙취로 인한 두통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카페인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의 진통효과에 상승작용을 하며 흡수속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빠른 진통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내성이 있어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만성두통환자가 장기간 복용할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부작용 논란이 있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은 게보린에 들어 있다. 역시 진통작용을 하지만, 위장장애는 물론 의식장애, 혼수,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과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혈액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이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시판이 중지된 상태다. 복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펜잘큐에 들어있는 에텐자미드 성분은 IPA를 대체한 것으로 해열진통작용이 강하며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
통증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수단으로 신체 안팎에서 일어나는 이상을 전달하는 경고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통증만을 제거한다고 해서 그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질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즉 두통이 심해 진통제를 복용해 머리 아픈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 뿐 근본적인 두통의 원인은 여전히 그대로 있는 것이다. 잦은 두통으로 자주 두통약을 먹게 되면 처음 약 복용할 때보다 약효도 떨어지고 만성적인 두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두통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본인의 생활습관 개선이다. 습관을 바꾸면 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한 번쯤은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조창연 쿠키건강 의약전문기자 chyjo@kukimedia.co.kr
<도움말·김은주 서울시약사회 건강기능식품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