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남매 봉사왕’ 高1 이근호·中1 채연, 수년째 실천

입력 2012-02-05 19:35

청주의 중고생 남매가 수년째 어려운 이웃에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5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따르면 청주 대성고 1학년 이근호(17)군과 대성중 1학년인 동생 채연(13)양은 봉사활동과 성금 기탁 등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근호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인 2003년부터 어머니 변학현(43)씨를 따라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채연양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어머니와 오빠의 봉사활동을 따라다녔다. 지금은 남매 모두 복지시설에서 빨래나 청소를 척척 해낼 정도가 됐다. 지난해 7월 경기도 동두천시에 수해가 났을 때는 피해 현장을 찾아가 힘든 이불 세탁을 맡았다.

남매는 지난 1일 동전이 가득 찬 돼지저금통들을 한적에 성금으로 맡겼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2007년부터 해마다 하고 있다.

근호군은 헌혈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6월 만 16세가 되자마자 수업이 끝난 뒤 청주시내 ‘헌혈의 집’을 혼자 찾아갔다. 최근에는 어머니와 함께 두 번째 헌혈을 했다.

근호군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머니가 우리를 봉사활동에 데리고 다니신 것 같다”면서 “기회가 닿는 대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사랑나눔을 실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변씨는 “나를 따라 봉사활동을 하면서 불평 한마디 안 하는 애들을 보면 대견하다”고 말했다. 자매의 봉사활동 열성 후원자인 아버지 이재만(48) 경위는 청주 청남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다.

청주=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