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해외파병 ‘솔솔’… 수단서 노동자 29명 피랍 계기
입력 2012-02-05 19:32
중국 정부가 해외의 자국민 보호를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중국 관영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중국 노동자들이 수단에서 반군에 납치된 지 일주일이 넘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원은 풍부하지만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아프리카와 중동에 투자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워온 만큼 이 지역에 대한 군대 파견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민족주의적인 경향이 강한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근 논평에서 “저개발국이나 정정이 불안한 지역에 중국만큼 많은 국민을 내보낸 나라는 없다”며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이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체 직원이나 노동자 등으로 해외 근무 중인 중국인은 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무장 경찰로 하여금 지난해 12월부터 메콩강에서 순시선을 타고 인접국과 공동으로 순찰 활동에 나서도록 한 것을 해외 군사 활동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지속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해 온 중국이 실제로 해외에 군대를 파견하게 될까. 중국이 외국에서 인질구출작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한다. 우선 중국이 해외에서 군사력을 활용하려고 할 경우 그동안 지켜온 외교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해외에 군사기지를 두거나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는 정책을 추구하지 않았다.
더욱이 인질구출작전의 경우 중국이 해외에 정보 네트워크를 갖추지 않은 데다 이를 수행할 정치적 의지나 군사적 능력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